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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7 동생이..

가출을 했다. (내가 한게 아니다. 제목을 잘 봐라!)

사실 언니랍시고 내가 언제 걔랑 그렇게 친했냐만은,
그리고 사실 나가서 있는데 나는 정작 별로 불편하지가 않다. 집안은 조용하고, 아주 평온하다.

다만 부모님이 걱정하시는게 싫을뿐이다.

...그리고 그거말고도, 음.
별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피가 흐른다는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아까 집에 오는길에 슈퍼에 너구리 사러 갔다가, 아저씨가 "오~ 지혜언니!" 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뭐 얘기하다가 동생 얘기가 나왔는데 오늘 오후에 라면 사러 왔었단다.
그럼 집근처에 있겠군.

사실 뭐 돈 떨어지면 알아서 올 듯 싶기도한데, 뭐 집에 들어온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건 아니니까. 부모님은 그래도 딸이니까 걱정되나보다. 근데 난 왜 걱정이 안되지?-_-; 사실 관심이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고2때 나도 가출을 해본것 같긴한데, 기껏해야 찜질방이나 친구네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정도? 그냥 그때 나가 있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냐면..
처음엔 좀 편했다. 일단 안보이니까 속시원하잖아?
그리고 나서는... 왠지 연락이 안오니까 섭섭하기도 하고, 들어는 가고 싶은데 명목도 별로 없고-_-; (집안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발로 나왔는데 내발로 들어가기도 좀 뭐하잖아. 게다가 용돈은 점점 써가고... 내가 평생 집 밖에 나와서 살게 아니라면 집에 들어가서 짱박혀서 공부하다가 대학 잘들어가서 과외든 뭐든 알바를 빡시게 해서 집에서 독립하는게 진정한 승부(?)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나름 현실적인 생각이었던듯...

근데 동생은 그런 생각이 없으려나. 어쩌면 밖에서 자기가 잘 살 수 있다고 착각(혹은 아직 이상에서 벗어나오지 못한걸수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목표는 동생이 대학을 가는게 아니라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걸 보는일인것 같다. 내가 보기엔 공부만 하면 아직도 늦지 않았는데. 고2 겨울방학도 남았고 문과는 이과보다 공부할 양도 그나마 적고.. (일단 수학을 덜하잖아. 사회도 개념정리 한바퀴하면... 고3때는 문제집만 풀면 되니까...)

문제는 자기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잘 모른다는데 있다.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것 같다. 미용실이든, 뭐든, 자기 가게 차리기가 쉬우면 안차리는 사람이 어딨겠나.... 그렇다고 또 미용에 그렇게 열정적인 목표의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대충 어떻게 하면 가게가 하나 차리겠지.. 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_- 대충 어떻게 하면 가게가 차려지긴 개뿔.

아무튼 보고 있자니 정말 답답하다-_- 쩝.

Posted by Jy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