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정도부터 두달째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아이폰 관련 프로젝트인데, 내가 메인 개발자로 들어가서 일하고 있고, 현재는 막바지다.

별 문제 없어보이다가 1월 들어서 프로젝트, 가족, 개인적인 일과 관련해서 큰 사건들이 빵빵터졌고,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넘어올 때의 "사건 496" 못지않게, 내 인생에서 전환점이 일어나는 일이 얼마전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나는 몇 안되는 사람에게서 천태만상의 인간상을 보았고,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기쁜 일도 화난 일도 있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만났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들은, 내가 아직 신기해하는게 많고, 배운것도 많고, 이번 프로젝트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적어도 나 스스로를 이렇게 위안할 수 있는 상황에 내가 있다는게, 혹은 내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게, 나에게 이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북돋아주는 주변사람이 있어서, 난 참 다행인 것 같다.

심지어 프로젝트 막바지에 힘이 딸리는데 서포트로 들어온 난생 처음 보는 분도 좋은 분이다. 어제 일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히 살아계시고, 등록금 걱정없이 대학 다니고, 나름대로 공부나 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이러면 행복한거 아닐까요?"
라고 하셨는데 느끼는게 있었다.

아, 행복은 정말 멀리 있는게 아니였구나. 무슨 파랑새 찾는거 마냥 여러군데 돌아다닌 것 같았는데 실제로 행복은 주변에 있었다. 사실 이 말을 어디선가 듣거나 혹은 책에서 읽었던거 같은데, 내가 실제로 느끼기 전에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이기적으로 나만 바라보다가, 주변을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복받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힘든게 사라지고 이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을 느낀 것 같다.
작은 빛이지만 그 빛은 매우 따뜻했고, 나는 비로소 차가움이 사라지고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오늘 프로젝트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주말에 힘내서 열심히 일하고, 월요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또 출근해야지...



인생은 예측불허의 연속,
그렇지만 항상 예측가능한 인생이라면 그 또한 얼마나 재미없을까?
다이나믹하고 임팩트 있는 사건이 신년들어서 빵빵터지고 있는데,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매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재미없는 인생보다는 낫지 않을까. 프로젝트만 끝나면 계획했던 두달짜리 해외여행도 갈꺼고.
아, 일 열심히 해야겠다. 깔끔하게 일하고, 깔끔하게 여행가야지.



모든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맑아진 느낌,
나는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었는데,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다시 제 길로 잘 들어온 것 같다.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면서 나에게 행복감이 찾아들었다.
아무리 프로젝트가 힘들지만, 이걸 배운것만으로도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 엄청난 의미가 되는 것 같다.


인생의 2막이 지나가고, 3막이 열렸다.
Adios Season 2, and Hello Season 3!!! :)


Posted by Jyui
사진/by Jyui2007. 7. 24. 21: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복하세요"
"너도"





Posted by Jyui